스타트업에서 UXUI 디자인 시작하기
User Experience
UXUI라는 단어가 어느샌가 생기더니 이제는 UXUI디자이너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지경까지 왔다. 이젠 UI(GUI)만 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내가 이토록 공부하며 UX에 매달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불편한 건 못 참는 성격이 이제야 발휘를 했나 보다. 내가 걸어온 길을 생각 해보고 다양한 정보들이 섞인 나의 머리를 정리해보고자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다.
BTL / ATL
나는 원래 인테리어 디자인 전공을 하여 인테리어 회사에 처음 입사하게 되었다. 해외전시도 나가는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였는데 인테리어라는 분야가 영 적성에 안 맞았는지 곧 그만두고 비주얼에 집중된 광고 기획 쪽으로 옮기게 되었다. 브랜딩과 오프라인의 인쇄 쪽을 맡아서 하는 디자인이었는데 전시부스, 배너, 실사 인쇄, POSM 등 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오프라인 광고기획을 BTL(Below the line)이라고 하는데 ATL(Above the line)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ATL은 각종 매체, 인터넷, 디지털 광고들을 일컫는다.
광고 기획사에 몸 담은 지 5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코로나가 찾아왔고, 오프라인 광고 분야의 사람들 에게는 너무나 큰 영향을 받았는데 내가 다니던 회사도 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프리랜서로 UI를 하며 UXUI로 옮길 기회를 엿보다 나는 이 기회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고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UXUI분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팀원들은 하던 거 계속하는 게 어떻겠냐 라고 했지만 적성이란 건 무시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 UXUI라는 용어가 들어온지는 10년 정도 되었다. 지금은 학과도 생기고 회사에서 많이들 사용하지만 아직은 한국에는 용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차후에 다루도록 하고, 어찌 됐건 이젠 UXUI로 완전히 돌아서게 되었다.
Phono Sapience
이제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가 되어가고 있다. 화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주문도 키오스크, 어플이 알아서 해준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항상 지니고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포노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형인데 4차 산업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과 스마트폰은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스마트폰 세상의 디지털화는 진행 중이었고 우리 모두 언택트의 세상으로 이미 가고 있었던 와중에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것뿐이다. 나는 퇴사 이유를 코로나 탓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어떻게 하면 기발하게 이목을 끌지 고민하는 클라이언트 중심의 오프라인 광고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일반 사용자들의 웹, 앱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며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했다.
Startup
하지만 특이사항이 있었다. 바로 디자이너가 한 번도 없었던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여태까지 팀 단위로 디자인 업무를 해왔었고, 팀장도 맡아보았지만 혼자서 디자인한 적은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앞섰다. 역시나, 회사 첫날 이야기를 해보니 디자인 가이드와 브랜드의 기준이 전혀 있지 않은 깨끗한 백지상태였다. 업태의 특성이 기술 집약적인 업무라 기술의 발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디자인을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 하드웨어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만 이루어진 상태였고 직원들 대부분이 개발자들이었다.
기나긴 난항이 예상되었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남들이 구축해 놓은, 잡아놓은 가이드 안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백지 위에 기초부터 깔끔하게 하나의 브랜드를 쌓아 올린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 매력적이었다. 디자이너라면 다들 한 번씩 꿈꿔보았을 것이다. 이제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고 브랜드의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어떻게 ‘빠르게’ 풀어나갈 것인지, 수많은 개발자들과 혼자인 디자이너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통을 해나갈 것인지 브런치에 글로 하나씩 적어보려고 한다.
다음 UXUI 시리즈에는 수없이 들어보았지만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는 바로 ‘그’ 디자인 방법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고 이곳에서 디자인 PM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다음 포스팅을 작성해줄 분은 바로 에임스의 저의 짝궁 윤시현 연구원 입니다.